지난해 3월 코로나 검사만 13번, 치료도 못 받고 17세의 나이로 숨진 경산의 한 고등학생 故 정유엽 군의 어버지가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의료공백의 진상규명과 공공의료 강화 마련을 촉구하는 행진을 한다.
정 군의 아버지 정성재(54)씨는 오는 22일 경산 중앙병원에서 대구 영남의료원을 거쳐 청와대 사랑채 까지 24일간 총380km를 도보행진과 국민청원을 시작한다.
19일 정유엽사망대책위원회는 '정유엽과 내딛는 공공의료 한걸음 더' 라는 주제를 연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죽음의 과정은 그저 한 소년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의료공백으로 발생한 우리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숱한 죽음과 아픔에 관한 이야기로 진상규명을 통해 우리사회가 의료공백 재발 대책을 찾아 공공의료를 한걸음 더 나가게 하는 것이 이번 도보행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 군의 아버지 정성재씨는 직장암 3기로 아들의 사망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관련 병원과 정부의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기 위해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도보행진에는 대책위 관계자들도 동참해 내달 17일 청와대 사랑채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날 18일 에는 경산에서 추모제를 개최한다.
故 정유엽 군은 지난해 3월 발열증세로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다가 검사에서 폐렴증세가 나타나 대구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유족측은 당시 경산에서 코로나 환자가 폭증할 때 응급의료공백으로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해 일어난 사고라고 주장했다.
[WPN=김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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