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승율 군수 발인...7년 5개월 군정 마침표
지난 2일 별세, 3선 군수 도전 의지 ‘병마’ 못 이겨
황영호 부군수 오는 6월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세자녀 출가 아무도 없어, 이달 말 둘째 딸 혼사 못 보고
남다른 추진력 ‘일만 했던 군수’로 기억 남겨
100대 과제 100인 토론..군정 발전 토대 마련
2014년 군수 당선 당시 예산 3천억원 올해 6천억원 두배 성장
부자 농촌 1억 농가 육성, 농업예산 1천억원 시대
군수 첫 당선 되자 한 일.. 농로포장, 생전 이 군수 ”백도 복숭아를 비포장 길을 경운기에 싣고 집에 내려 보니 다 물러져 하나도 팔게 없었다는 농민의 말 듣고, 가장 먼저 농로 포장 부터..“
”고인의 모습으로 7년 5개월 동안 자신이 재임 한 군청에 온 것이 믿어 지지 않는다...아픔 없는 곳에서 평안히 잠 드시길...“ 청도군민
故이승율 청도군수의 장례식이 6일 오전 청도군민장으로 엄수됐다.
장례는 청도농협 장례식예식장(청도대남병원내)에서 발인이 진행됐고, 영결식은 청도군청 광장에서 오전 8시에 치러졌다.
이날 오전 7시40분쯤 故이승율 군수의 영정사진을 실은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떠나 청도군청 광장에 도착해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김미연 여사 등 유가족과 김상순 전 군수, 이원동 전 군수, 정한태 전 군수, 이중근 전 군수, 이승태 고성이씨문중대표 등청도군장례추진위원, 청도군의원, 청도군 공무원, 관변 단체장, 군민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10시 5분까지 2시간 가량 진행됐고 그 후 고인의 시신은 밀양 추모공원으로 옮겨져 화장절차를 거쳐 장지인 청도읍 구미리 선영에 영면하게 된다.
영결식에서 황영호 군수 권한대행은 “저희들에게 단 한 말씀도 없이 얼마나 외롭게 홀로 아픔과 고뇌의 시간을 보내셨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습니까? 임종을 지켜 드리지 못해, 여기 있는 저희들이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합니다....” 며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로 앞서 가셨습니다. 어렵다고 돌아가지 않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 면서 고인을 회상하는 추도사에 유족들과 청도군 공무원들은 눈물을 감추기도 했다.
황 권한대행은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 모든 것을 잊으시고, 아픔 없는 곳에서 영면하소서 ‘이승율 청도군수’님을 잊지 않겠습니다”며 애도했다.
장례추진 공동위원장 김수태 청도군의회 의장도 ”몇일 전 군의회에서의 시정연설과 무한불성의 각오로 청도군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신성장의 주춧돌을 놓겠다는 군정 방향에 대해 신년사를 발표해 놓고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저 버릴수 있단 말 이냐“ 고 슬픔을 표하며 ”같이 아파해주지 못한 것이 내내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추도 했다.
이어 ”당신은 없지만 청도 마을 마을 곳곳에는 당신의 애정이 담긴 흔적이 남아 있어 다시 당신을 만납니다. 당신은 청도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청도군 역사는 당신이 군민을 위한 흔적들로 함께 합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떠나 보내려 합니다. 하지만 늘 군민들은 당신과 함께 할 것입니다. 다음 생에는 부디 혼자 고뇌하고 아파하지 않고 영면 하소서, 당신은 작은 거인 이승율로,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군수 이승율로, 군민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는 첫 날입니다“고 애도의 조사를 낭독했다.
故 이승율 청도군수는 향년 70세로 지난 2일 오전 6시 50분께 지병으로 자택에서 별세했다. 지난해 10월 종합검진 과정에서 췌장 이상소견이 발견돼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오다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고인은 군정을 맡아 오면서 자신의 건강보다 ‘군민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청도군수 재임 7년 5개월간 청도발전을 헌신한 참 청도인이었다. 1952년 청도읍 고수리에서 태어나 2002년 제11대 청도농협조합장, 제5대 청도군의회 의원 및 의장, 제13대 청도농협조합장을 지냈다.
청도모계중‧고등학교, 서라벌대학 경찰복지행정과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 경북대학교 농업개발원 농산물디지털유통 전문과정을 수료했다.
고인은 2014년 7월 민선6기 제9대 청도군수 당선에 이어 2018년 민선7기 제10대 재선 청도군수직을 수행하며 올해 6월 치러지는 민선8기 제11대 청도군수 3선에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故 이승율 군수는 지난해 11월 청도군의회 시정연설에서 민선 7기 마지막 년 도에 '지속가능한 친환경 미래농업 육성', '다함께 누리는 따뜻한 선진복지 실현', '상생과 협력의 신성장 혁신경제 구현', '새로운 도약의 지역발전 인프라 구축'. '고부가가치의 문화·관광산업 창출', '소통과 변화의 살기 좋은 청도 조성' 등의 6개 군정 전략을 제시 했지만 실행하지 못하게 됐다.
고인은 올해 예산을 지난해 보다 증가한 6천여억원으로, 2014년 당선 당시 3천여억원대에 그친 예산을 재임 7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생전에 고인은 농협중앙회장 포상, 대통령상 표창,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지방자치 CEO상, 세계자유연맹 자유장 수상, 귀농활성화 선도인상 등을 다수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미연씨와 딸 윤정‧정임, 아들 동훈씨가 있다.
한편 청도군은 황영호 청도부군수가 3일 부터 군수 권한대행에 들어가 오는 6월 있을 지방선거까지 대행체제로 간다.
[포토 뉴스]
◈ 다음은 황영호 부군수(군수 권한 대행)의 영결사 전문이다.
故 이승율 청도군수 군민장 永訣辭
이승율 군수 님,
저희들에게 단 한 말씀도 없이 얼나마 외롭게 홀로 아픔과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까?
얼마나 힘이 드셨습니까?
임종을 지켜 드리지 못해,여기있는 저희들이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합니다.
군수님은,
청도에서 태어나 단 한번도 청도를 떠나시지 않고, 오로지 청도만을 사랑했고, 청도가 더 잘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온갖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시어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힘차게 세상에 도전했고 청도의 꿈이 차곡차곡 영글어 갈때마다 더욱 큰 겸손으로 청도 군민과 함께 했습니다.
님은,
언제나 시대를 한 발이 아닌 두세 발로 앞서 가셨습니다.어렵다고 돌아가지 않았고, 급하다고 건너뛰지 않았습니다.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청도으 새 역사를 만들어 가셨습니다.
청도 군민이 부자되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하시는 그 모습이 지금도 눈 앞을 아련거립니다. 이승율 군수님께서는 ‘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는 목표를 두고, 농업분야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많이 쏟아 주셨으며,군민 모두가 살맛나는 행복 청도를 만드는데 힘쓰셨습니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특별한 해입니다. 7년전 취임때 3천억원대 군 재장이 청도군 역사이래 처음으로 6천억원이 넘는 시대를 열어 주셨습니다.
청도군이 한층 더 도약하여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어 주셨으며,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군정을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이제 저희들이 님의 자취를 따라, 님의 도전정신을 받들어 청도의 꿈을 이루도록 그 정신과 열정을 계승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군수님께서는,
생전에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어느 청년의 이렇게 물었습니다.군수님께서는 평소에 어떤 음식을 좋아 하시는지요?
군수님께서는 국수를 좋아하신다고 하셨습니다.소탈하고 소박한 심정으로 늘 군민의 눈높이롸 정서에 맞는 군정을 이끌어 가셨습니다.
군수님,
청도의 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열정을 다해 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더 발전된 청도의 큰 그림을 그려 가시는데 뒷받침에 소홀한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디 용서하여 주십시오.지금와서 되돌아보니 후회가 많이 됩니다.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이제,
우리는 군수님을 떠나 보내려 합니다.
다음 세상에는 부디 더는 혼자 힘들어 하시는 일이 없으시고, 더는 혼자 그 무거운 짐을 안고 가시는 일이 없기를 빌고 또 빕니다.
이승율 군수 님,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아픔없는 곳에서 영면하소서.‘이 승 율 청도군수’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군수 님,
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그 동안 정말 행복했습니다.
2022년 1월 6일
故 이승율 청도군수 군민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 황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