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와 이강덕 포항시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설치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사진=경북도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라는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에서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고우현 경북도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정해종 포항시의장 등과 함께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설치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와 김정재 국회의원 등이 포스코지주회사 서울이전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경북도

공동성명서에는 “지방도시는 붕괴 직전이며, 수도권 집중 현상은 우려 수준을 넘어 절망적인 상태”라며,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포스코 지주회사의 서울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스코는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지난 50년 간 함께해온 지역민과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 방안과 대책들을 충분히 담아내고 포스코의 미래 동반성장에 대하여 국민들이 신뢰하고, 지역민들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소통의 장을 마련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환경문제와 여러 어려움을 감내해온 지역민과 함께 경상북도 포항에서 성장한 포스코 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소명에 따라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 설치하여야 한다”며 강조했다.

성명서 발표 전에 이 지사와 포항시장 등 일행은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윤석열 대선후보와 면담하고 포스코 지주사 서울 이전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내려가는 마당에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으로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포스코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만들고, 포항에는 철강생산 및 판매 등 일체의 사업부문만 있는 신설자회사로 포스코를 두기로 결의했으며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분할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북지역 여론이 들썩이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과 25일은 포항시의회와 포항시가 각각 결의문을 내고, 포스코 자회사 전환에 대한 반대 입장과 지역과 시민을 위한 상생 대책을 촉구했다.

앞서 경북도에서도 26일 성명을 내고 ‘포스코 지주회사의 수도권 이전 강력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는 경북의 향토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역사회에서 ‘경북도민들이 함께 키운 향토기업이 서울로 이전 하면서 생산 공장만 경북에 남기려 한다’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경북도와 지역의 시민단체들도 “지역 대표기업으로 경북도민과 함께 성장해 온 포스코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망각하고 서울이전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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