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훈 지방소방교(청도소방서 예방안전과)

캠핑의 계절이 돌아왔다. 무더운 여름날이 가고 선선한 날씨와 맑은 하늘로 하여금 캠핑을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캠핑의 묘미는 가족 혹은 연인끼리 오순도순 모여 불도 피우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추억을 쌓는 일이다. 하지만 외부활동인 만큼 안전사고도 증가한다. 특히, 캠핑 특성상 전기 및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 발생에 취약하다.

주요원인으로는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나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 화기 취급을 하는 경우, 또 음주를 하여 주의 소홀로 인한 화재와 담뱃불로 인한 화재 등이다.

지난 2015년 3월경 강화도 한 캠핑장에서 화재로 인해 5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당시 화재의 원인은 난방용 전기용품의 전기적 요인으로 밝혀졌는데, 이렇듯 대부분의 야외캠핑은 각 종 전기 및 화기 취급이 많아 항상 화재의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다.

2017년 기준, 청도 관내 캠핑장 현황은 총 33곳으로, 일반야영장 29곳, 자동차캠핑장 4곳으로 조사되고 있다. 적지 않은 숫자로 관광객의 왕래가 잦은 지역 특성 상 많은 외지 사람들이 캠핑장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캠핑족들이 늘어나는 현재, 캠핑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합한 안전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관계기관에 등록된 야영장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안전한 캠핑장을 선택하려면 캠핑장 예약 전 안전시설로 등록되어 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은데 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시설안전 못지않게 이용객 스스로 캠핑장 이용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도 중요하다. 특히 캠핑장 화재 사고는 가장 일어나기 쉬우면서도 막대한 피해를 불러오므로 화기, 가스, 전기를 사용할 때는 고도로 주의해야 한다. 텐트는 불에 타기 쉬운 재질로 만들어져 취사나 난방을 위해 불을 사용할 때는 텐트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주변에는 늘 소화기를 비치해둬야 한다. 규정에는 천막 2개소당(100㎡당)소화기 1기 이상을 설치하도록 되어있다.

외부 전력을 끌어오기 위한 릴선(리드선)이나 케이블은 누전차단기가 설치된 제품으로 선택하고, 전선이 감겨 있는 채로 사용하면 발열돼 전선의 피복이 녹으면서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선 전체를 반듯하게 풀어서 사용해야 한다. 갑자기 비가 올 경우엔 즉시 전원을 차단하도록 한다. 텐트 안에서는 600W 이하 전기만 사용할 수 있다.

청명한 날씨만큼 안전한 캠핑을 즐기기 위해선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진 캠핑장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소화기 위치 파악 등 스스로의 안전의식을 다시한번 되새겨 안전사고 없이 뜻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캠핑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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