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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명의 소소한 이야기 (20181201~1202)


엄마와 꼭 닮은 엄마의 둘째언니 = 나의 둘째이모

그 이모의 첫째딸과 막내딸 =나의 이종사촌언니

 

엄마와 이모가 꼭 닮아서인지

언니들도 나와 꼭 닮아서,

나까지 세 딸이 친자매인줄 오해를 많이 받았다

 

우리 외가는 청도에서 복숭농사와 감농사를 했고

남평문씨 문중에서도 젤 큰집이었으며

엄마는 그중에 막내딸이랬고

이모들이 고무신에 보자기에 도시락을 싸다니고

하교후엔 복숭밭에서 농사일을 거들때

엄마는 빨간 리본달린 구두와 예쁜책가방을 매고

온동네 아재들의 귀여움을 받으며

(가끔 버스타고 오라고 받은 돈으로 군것질하고

돌아올땐 동네아재 경운기타고 왔다고....)

농사일 한번 하지않았다고 했다.

 

외가는 지금생각하면 정말 예쁜 기와집이었는데

부엌 (외할머니는 '정지'라고했..)과 방이 3개붙은 안채와 대청마루

가지나 고추를 심었던 뒤뜰, 그리고 60평쯤되는 마당

누렁이가 살던 외양간과 누렁이를 내어놓던 작은 뜰,

손님맞이 방이엇던 사랑채, 행랑이 있었다.

 

여름이면 항상 외가에서 복숭을 종별로 실컷 먹으며

평상에 누워 별을 보거나

대청마루에 모기장을 치고 외할아버지의 장난을 받거나

외삼촌이나 이모부가 잡아준 매미, 풍뎅이들을 싸움붙이며 놀았다.

 

막내딸의 장녀였지만

언제나 사촌형제들 사이에선 나와 내동생이 막내였고

예쁨을 많이 받았고, 방학 때마다 어떻게든

나를 꾀어서 부산이모댁으로 데려가려고 언니들이 애썼다.

심지어 옷가지 하나없이 몰래 이모부 차에 타고

그대로 출발해 엄마에게 등짝을 맞기도했다.

 

소소한 추억거리들이 하나씩 쌓이고

어른이 되고 각자 배우자를 만나 살림을 살고

또 그 아이들을 키우며 지내다가

 

 

이번에 함께 캠핑을 왔다.

여전히 진아,너는 막내니까 아무것도 챙겨오지도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큰언니.

 

아이들을 좋아해서 주영아, 아영아, 하면서 살갑게 챙겨주며

진아 너 어릴때랑 똑같다며 웃는 작은언니.

 

그리고 두 형부. 결혼식때 보고 첨 봤는데도 너무 좋다.

그 사이에서 우리가족, 사랑받고 잘 먹고 잘 지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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