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_ 세명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수관 과장]

아무리 화장실을 들락날락해도 큰일을 볼 신호는 오지 않고 배는 더부룩하기만하고 왠지 얼굴에 독이 오르는 것 같은 기분...많은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변비인데요. 그런데 이런 변비가 아이들에게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에 따르면 변비 질환으로 진료 받은 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그 중 9세 이하 아동층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변비란?

변비는 음식을 섭취한 만큼 배변하지 못하는 상태를 나타내며 이는 증상을 의미할 뿐 자체가 원인질환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전체 소아 질환의 7%, 소아소화기질환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한번쯤 경험하는 변비,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요?

배변을 할 때까지 대변은 내외항문괄약근, 치골직장근육 수축에 의한 항문직장각에 의하여 항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다. 배변을 시도하면 복근, 횡격막이 수축하고 치골직장근육과 골반저가 이완하며, 직장이 수축하고 내괄약근이 이완하여 대변이 수월하게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한다. 상황이 허락하면 외괄약근이 이완하여 마지막 준비를 한다. 우리나라의 재래식 화장실에서 취하는 배변자세는 서양식 좌변기보다 항문직장각을 배변하기 쉽게 만들어 준다.

▲안정시 vs 배변시 차이

배변횟수는 장관 내에 있는 내용물의 이행과 관련되어 있으며 장관이행시간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여(생후 1~3개월:8.5시간, 4~24개월:16시간, 3~13세:26시간)나이가 들수록 배변횟수도 감소하게 된다. 모유를 먹는 아이는 분유를 먹는 아이보다 자주 배변하며 변도 무르다. 4세 이후부터는 하루 3번부터 한주에 3번까지가 정상 배변 횟수이다.

▲변비의 증상은?

일반적으로 크고 단단한 변, 배변 시 항문통증 및 긴장, 변을 참는 행동, 복통 및 북부팽만, 구토, 식욕감퇴, 혈변, 항문열상 및 치질, 탈항 등이 나타나며 일주일 넘어 배변하거나 변기가 막히기도 한다. 변비가 심해지면 변지림, 역설적 설사 등이 나타나며, 흡수장애에 의한 성장장애도 발생할 수 있다.

변지림이 있는 경우 자신감이 떨어지고 친구등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등 사회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배변이 늦어지면 직장의 감각과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정체시간이 길어지면서 변이 더욱 굳어지고 배변시 고통으로 환아가 배변을 기피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

▲변비원인 알고 시원하게 해결하자!

변비를 유발하는 기저 질환은 아주 다양하며 생활습관 및 섭식이상등 질병이 아닌 것부터 장관계 해부학적 이상, 결체조직질환, 근신경계질환, 대사 및 내분비 이상, 약제 부작용, 정신질환 등이 있으며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 기능성 변비로 분류한다.

▲변비를 잡아야 건강이 산다!

변비는 먹은 만큼 배설하지 못하는 상태로 환아의 증상이 배변을 유도함으로써 해결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진단이라고 할 수 있다. 임상적으로 변비를 진단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기준: 4세 이상 소아에서 다음 증상 중에 2가지 이상이 나타나며, 각 증상이 1주일에 한번이상 2달 이상 나타난다.

1) 1주일에 2번 이하 배변

2) 1주일에 1번 이상 변지림

3) 변을 참는 행동

4) 굳은 변 또는 배변시 항문통증

5) 직장에 커다란 변 덩어리

6) 변기가 막힘

※ 4세미만의 소아에서는 6번 항목이 빠지며 증상지속시간을 한 달로 줄인다.

환아가 변비로 진단되면 이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병력청취와 이학적 검사를 자세히 실시한다. 병력 청취시 대변의 모양, 횟수, 변비의 시작시기, 기간, 복통동반 여부, 식사습관, 생활형태, 학교나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환경 변화, 약제 사용여부, 병력 등을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에서 전체적 신체 상황뿐만 아니라 복부 종괴, 척추 갈림증 등 배부의 이상을 확인한다. 회음부 주변의 근육발달 상태, 감각, 묻어있는 대변의 존재 등을 확인하며 항문의 위치가 적당한지 항문열상 여부를 확인 한다. 필요시 직장수지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하며 영상검사는 진단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검사로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검사를 선택하게 된다. 단순 복부 X-선 검사는 가장 기본검사로 대변량과 장내 가스 패턴, 척추부병변, 골반이상, 비정상적 종괴, 장패쇄 등을 확인한다. 필요하면 바륨관장과 대장조영검사를 시행한다.

▲아이 '변비 탈출 솔루션' 알아두세요

변비는 원인질환에 따라 맞추어 치료한다. 변비치료는 생활습관 및 음식섭취에 대한 환아 및 보호자 교육, 약물치료를 먼저 고려한다.

1) 교육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의 섭취량을 충분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변의를 느낄 때 화장실을 찾고 식후 위대장 반사가 나타나는 시간을 이용하여 화장실을 찾아 배변을 유발하는 자세를 연습하는 생활 태도를 교정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2) 약물

여러 가지 기전의 약이 존재 하지만 소아에서 장기적으로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약제를 사용한다. 가장 흔한 기능성 변비시 보통 6-24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정장제는 이론적으로 보조적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변비, 음식으로 뿌리뽑자

▷권장음식

1.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

2. 지방함량이 높은 검은깨, 견과류

3. 정제되지 않은 곡류

4. 당분 높은 과일 껍질 벗기지 않고 통째로 신선한 것

5. 조리하지 않은 생채소

6. 발효식품

▷회피음식 

1. 정제식품 흰 쌀밥, 흰 밀가루, 흰 빵, 면류

2. 인스턴트 식품

3. 칼슘 많은 제품

생우유과잉섭취, 치즈. 아이스크림

4. 탄닌이 함유된 과일 감, 바나나

5. 철분제 투여시

▲변비의 예후  

원인질환에 따라 예후가 다르다. 기능성 변비의 경우 상당수 환아에서 다시 변비가 생길 수 있어 교육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 이수관 과장(세명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저작권자 © 웹플러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