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년식 체험하며 한국 전통문화 매력 속으로~

18일 오전 10시, 영남대 경산캠퍼스 민속촌 내 구계서원. 외국인 유학생들이 전통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갓을 쓰고 비녀를 꽂은 이색풍경이 펼쳐졌다.

@ 외국인유학생과 함께 전통성년식 -관례 , 사진 = 영남대
 

영남대(총장 서길수)가 오는 21일 제46회 ‘성년의 날’(매년 5월 셋째 월요일)을 맞아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전통 성년식’ 체험행사를 마련한 것. 이날 전통 성년식에는 우즈베키스탄, 케냐, 콜롬비아 중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6명 등 총 8명의 남녀 학생들이 각각 도포와 당의를 입고 ‘관례’(冠禮)와 ‘계례’(笄禮)에 임했다.

 

2016년 영남대 기계공학부에 입학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무수르몬쿨로브 우미드존(24, 3학년, Musrmonkulov Umidjon) 씨는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여성이 결혼을 하면 한국의 성년식과 비슷한 의식을 갖는다.”면서 “한국의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다. 대가야박물관에서 전통 혼례식 체험도 해본 적이 있어 한복이 낯설지 않다. 한국 유학 생활 중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관례 의식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관례는 20세가 된 남자에게 세 번의 관을 씌워주며 가족과 친족사회, 나아가 국가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의식이다. 머리를 올려 상투를 틀고 3번의 관을 씌우고 옷을 갈아입히는 분리의례와 술로써 예를 완성하며 성인이 되었음을 하늘에 고하는 초례, 성인이 돼 조상이 내려준 몸과 이름을 잘 지키라는 의미에서 이름 대신 부를 ‘자’(字)를 내려주는 명자례 의식으로 구성된다. 계례는 땋은 머리를 풀고 쪽을 지어 비녀를 꽂아줌으로써 비로소 성인 여자가 되었음을 인정하는 의식이다.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하는 전통 성년식 - 계례

  

이날 성년식에서는 서길수 영남대 총장이 ‘관혼상제’의 첫 번째 관문인 '관례'에 큰손님(賓)으로 초청돼 올해 20세가 된 남학생들의 앞날을 축하하는 글을 낭독하고, 치포건, 유건에 이어 세 번째 관(冠)인 갓을 씌우고 갓끈을 메어줌으로써 성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전통 성년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며 축하한 서길수 총장은 “전통 관례와 계례 행사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스스로 성인의 의미를 되새기고 자부심과 사회적 책임감을 갖길 바란다.”면서 “특히,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한국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유학 생활 중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년의 날’은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20세가 된 젊은이에게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자연스럽게 일깨워주고 사춘기를 벗어난 청소년의 신체적·정신적 성숙을 축하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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