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10-19(월)
 

가을철 주의 전염병 쯔쯔가무시병

털진드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전파

 

▲도움말-세명병원 내과

 

[기고/칼럼] 의사들에게 가을이 왔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으니, 바로 쯔쯔가무시병이다.

 

9월부터 발생이 증가해 10~11월에 정점을 보인 후 12월부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열성 질환으로 최근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아열대 수준으로 올라가면서 급증하여 매년 1000명 이상 발병하고 있다.

 

660.jpg

 

합병증으로 매년 10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렇다보니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그 이름도 특이하여 이젠 제법 환자들도 많이 알고 있는 병이다.

 

요즘은 간혹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온몸이 아프다고 찾아오셔서 “찌찌라던가 쭈쭈라는 뭔가 하는 병 아이가?” 하고 먼저 물어보시기도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쯔쯔가무시균(Orientia tsutsugamushi)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야외활동 주의

식중독균이 음식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듯 쯔쯔가무시균은 털진드기를 통해 우리 몸으로 들어온다. 따라서 털진드기와 접촉하기 쉬운 논과 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성묘, 벌초, 주말농장, 텃밭가꾸기, 등산, 캠프 등 야외 활동 증가로 도시 지역 거주자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쯔쯔가무시균은 털진드기 속에 숨어 있다가 털진드기가 우리 몸을 무는 순간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러니까 털진드기는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단지 전달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캡처660.jpg

 

하지만 이 전달자를 멀리하면 쯔쯔가무시균도 멀리할 수 있으므로, 가을철 야외에서 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와 접촉하지 않도록 가능한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고, 가급적이면 양말 안쪽으로 바지를 집어넣도록 하며, 맨발에 슬리퍼만 신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건소에서 나누어 주기도 하는 진드기 기피제를 피부나 옷에 뿌리는 것이 좋다. 침구나 옷을 풀밭에 말리는 것도 피하고, 야외 활동을 한 후에는 옷의 먼지를 털고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되더라도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잠복기가 지나면 증상이 나타난다. 잠복기는 6~21일까지 다양하지만 보통 10~12일 정도이다.

 

잠복기가 지나면 처음에는 두통이 심해지고, 오한이 생기면서 종종 40도 까지 이르는 고열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지며, 목과 서혜부에서 림프절이 종대되어 망울처럼 만져지고, 결막의 충혈이 보이기도 한다.

 

이때까지는 의사도 단순한 감기 몸살과 구별이 쉽지 않다. 하지만 발열이 시작되고 3~7일 정도 지나면 가렵지 않은 암적색의 반점상 구진이 몸통에서 나타나 사지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이런 반점을 보며 쯔쯔가무시병을 더 의심할 수 있다.

 

쯔쯔가무시병에 의한 피부 반점.jpg
@ 쯔쯔가무시병에 의한 피부 반점

 

한편 반점은 수일 내에 점차 사라지게 된다. 열이 나는 첫 주에는 기침이 많으며 2주째는 폐렴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구역, 구토, 설사, 위궤양, 위장관 출혈 등의 위장관계 증상을 동반할 수도 있으며, 간염이 발생하여 혈액검사에서 간기능 검사 이상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드물게 심근염이나 쇼크가 발생하거나 혼수와 경련을 동반한 뇌염, 뇌수막염, 범혈관내응고, 급성 신부전증과 같은 중증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고 이를 경우 사망률이 높게 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초기에 진드기 물린 부위에 0.5~1cm 정도의 특징적인 가피(딱지)가 생기고 붉고 경화된 병변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수포를 형성한 후 터져 흑색으로 착색된다.

 

이 가피는 몸 전체에 걸쳐 어디든지 발견될 수 있으며 주로 겨드랑이, 음부, 둔부, 유방 밑과 같은 피부의 접히는 부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가피 사진.jpg
@ 진드기에 물린 가피(딱지)

 

가피는 쯔쯔가무시병의 특징적인 소견이기 때문에 가을철 발열로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 선생님이 이를 찾기 위해 환자 몸 구석구석을 검사하게 된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보이는 것은 아니라서, 가피가 보이지 않더라도 증상이 의심스러우면 혈액 검사를 통해 항체 검사를 하여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항체 반응은 보통 발병 2주 정도에 나타나므로 초기 검사에서는 음성인 경우가 많아 1~2주 후 추적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쯔쯔가무시병은 대부분 임상소견 상 늦가을에 발열이 있으면서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관찰되면 임상적으로 의심하고 진단내릴 수 있 수 있으며 병원을 방문하면 병의 정도 및 합병증 여부를 알기위해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 촬영을 하게 됩니다.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나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고 간기능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흉부 방사선 촬영에서 폐렴 소견이 관찰되기도 한다.

 

치료는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임산부나 소아에서는 이런 약들을 사용할 수 없어 대신 아지스로마이신이란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대개 일주일 정도 치료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는 약 2주 동안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이 지속된다. 사망률은 지역이나 병원체의 종류, 나이, 면역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치료받지 않을 경우 1~60%로 다양하며 일반적으로 고령자의 사망률이 높다.

 

특별한 예방 백신은 없으며, 병을 앓고 난 후에도 재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사이에 전파되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의 격리 및 소독은 필요하지 않다. 병이 확진되면 쯔쯔가무시는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보건소 신고가 필요하다.

 

어떤 병이던 치료보다는 예방에 우선을 두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도 진드기를 피할 수 있는 기본적을 수칙을 잘 지키면 그 발생률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조심하셔서 올가을에는 불청객이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체댓글 0

  • 73996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기고/건강]가을철 주의해야 할 불청객..쯔쯔가무시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