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상 시상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도군

[청도=웹플러스뉴스] 시조의 수도, 청도군(군수 이승율)은 2019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상 수상자 시상식을 25일 청도문화체육센터에서 가졌다.

시상식에는 이승율 청도군수,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 민병도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회장등 지역문인들이 참석해 오누이 시조낭송과 가야금연주, 시조 국악가요 등으로 사전공연으로 시작됐다.

올해 수상자로는 이호우・이영도 문학상에 이달균(경남 창원) 시인의 시조집 ‘열도의 등뼈’,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에 박종구(경북 포항) 시인의 시조집 ‘벙어리 새’, 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에 김덕남(부산) 시인의 시조 ‘위양못’, 오누이 시조공모전 신인상에 황명숙(울산) 시인의 시조 ‘아버지의 봄’ 외 1편을 선정했다.

@시상식 후 민병도 이호우・이영도 문학기념회 회장,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 송종규 시낭송 대상수상자, 이달균 시인, 이승율 청도군수, 박종구 시인, 김덕남 시인, 황명숙 시인(사진왼쪽부터)이 기념촬영.

심사위원들은 이달균 시인과 시조집 〈열도의 등뼈〉를 “시인이 지향하고자 하는 하는 시작의 방향을 짐작하게 하는 시집이다, 수상 시집 〈열도의 등뼈〉는 드넓은 해양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심해에 닿지 못한 아쉬움이 누워버린 ‘열도의 등뼈’와 ‘일몰의 낙화’로 표현했다. 활달하고 결기 있는 호흡, 상상력의 확장으로 전개되는 시풍은 이호우·이영도 시조에 근접한 시인이다” 고 심사평을 밝혔다.

@시조문학상 수상자 이달균 시인(사진 오른쪽)과 이승율 청도군수.

이달균 시인은 “한국시조 역사에 우뚝이 기록된 이호우·이영도 선생께서 대문을 열어주셨다. 이 문하에 한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무겁고도 두려운 일이다. 가락이면 가락 정신이면 정신, 그 마당에 들어설 준비가 덜 된 자로서 반성의 고삐를 잡고 되묻고 싶을 뿐이다” 고 했다.

그러면서 “열도의 등뼈는 칼날처럼 날카롭지만 언제나 위로와 안식을 선물한다. 가장 먼저 태풍을 맞지만 가장 먼저 동백꽃을 피우는 그 섬들을 찾아 다시금 침묵을 배우고 더 큰 고독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이 상이 내려치는 아픈 죽비를 맞으며 어느 섬 간이역에서 그 열차를 기다리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달균 시인은 57년 경남 함안 출생으로 1987년 시집 〈남해행(南海行)〉과 〈지평〉으로 문학 활동을 시작해 1995년 〈시조시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시조창작을 시작했다. 시조집으로 〈열도의 등뼈〉,〈늙은 사자〉등 과 시집 〈문자의 파편〉,〈남해행〉과 시조선집 〈퇴학론자의 고백〉 외 다수의 책을 펴냈다.

중앙시조대상·신인상, 조운문학상, 오늘의시조문학상, 성파시조문학상, 경남문학상, 경남시조문학상, 경상남도문화상(문학부문), 마산시문화상(문학부문)을 수상했다.

@이호우 시조문학상 신인상 수상자 박종구 시인(사진 오른쪽)과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
 
@오누이 시조부문 신인상 황명숙 시인(사진 가운데), 이승율 청도군수(사진 왼쪽), 민병도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회장(사진 오른쪽).
@송종규 시조낭송대회 대상 수상자(사진 가운데)와 박기호 청도군의회 의장(사진 왼쪽),민병도 이호우·이영도문학기념회 회장

       

연화열도 蓮花列島 지나며

                           이 달 균

 

남으로 달여오던 소백은 허기져

욕지도 인근에서 그예 드러누웠다

열도의 지치고 지친 등뼈가 외롭다

 

벗이여 옹이 맺힌 노래를 어쩔거나

찢겨 우는 바람의 생채기를 어쩔거나

자욱한 해무 속에서 그만 줄을 놓아라

 

부질없는 약속과 이름을 지우고

바다에 곤두박인 유성처럼 아득히

욕망의 수첩에 적힌 별자리도 지워라

 

봄 간다 섬섬옥수, 썰물도 쓸려 간다

절창의 가락 속에 꽃 진다 하염없이

심해에 닿을 수 없는 저 일몰의 낙하여

 

- 수상시조집 <열도의 등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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