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코로나19 확진 할머니와 효손

방호복 입은 채 15일간 병간호...

치매 80대 할머니 코로나19 이겨내

 

[웹플N=김재광기자] 확진자인 80대 친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방호복을 입고 병실을 지킨 손자(31,박용하,사진)에게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85세 중증치매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고 포항의료원에서 15일만에 완치되어 퇴원한 할머니(85세) 사례를 설명했다.

“이 분의 손자(31세)는 자신이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직장일을 잠시 접고 같이 입실하여 할머니를 간병했으며, 퇴원 시 음성으로 확인되어 조손이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며 “손자가 얼마나 갸륵한지 모르겠다”고 칭찬했다.

이날 브리핑 후 손자 박용하 씨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박 씨를 돕겠다’는 성원이 답지하고 있다. 안동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시민 8명이 박용하 씨를 돕겠다고 나섰다.

할머니를 더 잘 모시는데 써달라며 1천 4백만원을 박 씨에게 전달했다.

이들은“박 씨의 지극한 효심에 감명 받았다. 85세라는 나이에도 젊은이들 못지않은 회복속도로 치유될 수 있었던 건 곁에서 극진히 병간호한 손자의 힘이 컸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등 기부 관련 단체는 박 씨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박용하 씨의 사연은 우리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도민의 불안과 긴장감이 이어지고, 최일선에서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료진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모두가 힘들지만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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