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으로 50대에 교수의 꿈을 이룬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케이디 계측사업부 본부장이자 올해 2월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학과를 졸업한 김종학 씨(54,진)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대구대에 따르면 김종학 씨는 30년간 지역 기업에서 계측 분야 전문가로 일을 하면서 대구대 일반대학원 계약학과에서 주경야독 끝에 한국폴리텍대학 전임 교수로 임용됐다.

김 씨는 지난 1994년 대구성서공단에 위치한 ㈜제우산기를 설립한 공동대표로서 21년간 기업을 운영했으며, 2016년부터 환경하수처리장치 전문제조회사인 ㈜케이디로 자리를 옮겨 계측사업부 본부장을 맡아 기술개발을 진두지휘했다.

30년 동안 산업 현장에서 기술혁신을 위해 노력해 온 그였지만, 전문가로서 학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2021년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학과에 입학했다. 이 학과는 기업재직자 재교육형(야간) 계약학과로, 디지털제어, 영상처리알고리즘, 제어공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학과 공부는 물론 연구개발에 매진해 특허 출원과 논문 발표 성과를 올렸다. 최근 5년간 ‘외부온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초음파 수도미터’ 등 특허 5건에 대한 발명자로 등록됐고, ‘PPS를 이용한 전자식 유량계 하우징 설계와 특성 분석’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교수의 꿈을 갖고 강단에 서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08년부터 한 지역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해 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에서 13년간 강사로 강단에 섰고, 최근 이 대학의 산업설비자동화과 교수로 임용되며 꿈을 이뤘다.

김종학 씨는 “10년 넘게 일과 학업을 병행하며 최종 교수의 꿈을 이뤄 감격스럽다. 대구대에 진학해 학업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온 것이 오늘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면서 “기업과 대학에서 배운 현장 중심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잘 전수하는 일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 스마트융합시스템공학과(학과장 정규만)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운영하는 중소기업 계약학과(석사과정)로, 중소기업 재직자에게 수업료의 최대 100%를 정부에서 지원하며 전문 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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